어제 제5회 군산시한마음축제와 관련한 청소년 추진모임이 있었다.
이는 군산YMCA가 청소년들의 주체성, 자발성, 자치성, 인권, 시민성 등을 존중하며,
그것들이 청소년들로 하여금 발현되고, 나타나게 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 중 한 과정이다.
매번 청소년 축제가 있을 때마다 청소년 추진모임을 진행하며, 청소년들이 목소리가 축제에
담길 수 있도록 노력했으며, 그들이 축제의 곳곳에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어제도 청소년들간의 치열한 토론을 통해 좋은 의견들이 많이 나왔고, 그것들이 반영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추진 모임 때마다 본인은 내적으로 여러 가지 갈등과 고민점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디까지 청소년들의 의견이 반영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다.
가령 모든 축제의 참가팀은 축제의 무대에 서길 원한다. 그런데 주최측에서는 시간 상의 문제와
참여팀의 준비성 등의 이유를 예선 내지는 서류 심사를 보고자 한다.
이에 대해 아이들에게 말하는 나의 논리는 다음과 같다.
'20팀이 모두 무대에 올라가면, 시간이 거의 3시간이 걸리며, 준비성 없이 올라오는 팀으로 인해
무대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이는 무대에 서는 사람에게도 부끄러운 것이며, 관객들로 그다지
유쾌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또 끊임없이 내 안에서는 고민이 든다.
'우리가 축제를 하는 이유가 연예인을 길러내려고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그래도 아이들은 나름대로
준비하고, 열심히 연습했을 것이 아닌가? 무대에 세우는 경험만으로 성장하지 않을까?'
어제 회의에서도 한 친구가 불만이 많다. 왜 매번 노래팀만 예선을 하느냐는 것이 불만의 이유였다.
그래서 역시 이야기 해주었다. 댄스나 락은 무대에 올리기 위해서 최소한 몇 번 이상의 맞추어봄과 연습이
필요하지만, 노래는 1~2번만 연습해보고도 나올 수 있지 않냐고? 그리고 그것을 검증해야 맞지 않겠냐고...
이에 대해 반대 의견이나 논리가 있으면 얘기해보라고 했지만, 그 누구도 대답하지 못했다.
내가 옳은 것일까?
어쨌든 그 회의를 마무리 지으며 마지막으로 청소년들에게 이런 얘기를 해주었다.
"너희들은 너희들의 인권, 권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한다. 그렇지만 그에 대해 책임을 지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권리를 내세우고, 자신의 이야기만을 하는 것은 쉽지만 그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그 책임을 잘 질 수 있을 때 혹은 잘 지려고 노력할 때 비로소 여러분들의 주체성이나 자발성이 완성될 것이다. 이기적인 주체성이나 자발성보다는 이타적인 주체성이나 자발성을 가졌으면 좋겠다"
우리 YMCA는 끊임없이 청소년들의 주체성과 자발성을 말하고 있다.
그런데 그것이 아이들에게는 어떠한 의미로 받아들여졌는지 또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쳐주어야 할지는
내가 먼저 더 많이 공부하고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우리 청소년들이 이기적인 주체자, 리더자가 된다면 그것만큼 안타까운 일은 없을 것이다.
좀 더 이타적인 주체자, 리더자가 되길 바래본다.
나 역시 그를 위해 우리 청소년들과 더 깊은 소통을 해보며, 더 많은 논의를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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