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65

내 보물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아빠의 치아가 부실했던 이유-

사십 평생 처음으로 '에세이 쓰기 5기'라는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아내 정원과 아들 주영, 주원에게 내 삶의 내밀한 진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연재는 그에 대한 기록입니다. 아빠는 이틀 전에 치과에 다녀왔어. 아침부터 오른쪽 윗니의 잇몸이 많이 부었더라고. 요즘 쉬는 날도 없이 여러 가지 일을 하느라 많이 피곤했었나 봐. 4월의 마지막 주에 두 개 위원회를 진행했고, 포럼과 방송 진행에, 선생님들의 월급 이체 업무까지 하면서 부담과 스트레스를 느꼈어. 치과에 갈 생각을 하니까 긴장됐어. 아침부터 아랫배가 살살 아팠고, 나는 왜 이렇게 건강하지 못한 걸까 라는 생각에 꿀꿀했어. 평소대로 엄마와 주원이를 학교에 내려주고, 치과로 향했지. 흐린 날씨와 보슬비가 마치 내..

가족 이야기 2021.08.25

그렇게 나는 생애 첫 주택을 구매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운수 나쁜 날-

"쨍그랑" 아내는 자기 발밑까지 날아온 사기 그릇 조각을 보고는 다시 한 번 눈이 둥그레져서 나를 바라보았다. 나 역시 놀란 마음을 부여잡고, 일단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며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 주방 주변에 널부러진 깨진 조각들을 하나씩 쓸어 담았다. 일요일 아침 8시부터 내가 일을 낸 것이다. 교회 예배를 마친 후 오랜만에 보령에 계신 장모님을 찾아뵙고, 처남네 집에 태어난 예쁜 딸을 보러 가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코로나 때문에 큰 아이 주영이와 둘째 주원이는 군산 집에 남기로 했고, 이들이 점심식사로 먹을 김밥을 준비하던 터였다. 나는 평소 하던 대로 계란 4개를 국그릇에 풀고 젓가락으로 휘젓고 있었는데, 그날따라 비몽사몽에 힘 조절이 잘 안되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릇이 바닥에 내팽겨져 버..

가족 이야기 2021.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