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처럼 24시간 켜진 어머니라는 빛-어머니는 오늘도 네 집 살림을 하십니다-
띠띠띠띠 띠리릭 AM7:30.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부터 우리 집 문이 열렸다. 150cm 남짓한 작은 체구인 어머니의 한 손에는 축 늘어진 에코백이 들려있었다. 15년째 한결같은 방문이다. 사랑하는 손자, 며느리, 아들의 아침, 저녁 식사를 책임질 반찬이나 음식들을 챙겨왔다. 우리 식구들은 학교와 직장에 가기 전에 얼굴을 씻고, 화장실에 가며, 준비물 등을 챙기느라 분주했지만, 어머니는 항상 차분하면서도 빠른 손놀림으로 식탁을 행주로 닦고, 밥과 반찬을 놓고는 한 마디 하셨다. "주영아, 주원아. 밥 먹어라." 아침부터 스마트폰에 집중 하고 있는 손자들에게 할머니의 말이 들릴 리 만무했다. 큰 아이는 아침식사 생각이 없다며 그냥 안 먹고 학교에 가겠다고 했다. 그래도 어머니는 줄기차게 밥 먹어야 위도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