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65

아내와 함께한 오양칼국수

오랜만에 장모님 찾아뵙고, 아내와 둘만 보령 맛집 오양칼국수 왔다. 애들은 같이 간다고 안해서 놓고 왔다. 오양칼국수는 몇 주전 전참시 재방에서 봤었다. 비빔국수는 평범했고, 오키칼(오징어 키조개 칼국수)은 좋았다. 보리밥과 김치도 맛났다. 무엇보다도 오랜만에 아내와만 시간을 보낸게 더 좋았던 듯. 아내 독사진도 찍어줬는데 올리지 말래서 안 올림 ㅋㅋ

가족 이야기 2024.03.29

2024년 새해 첫 날(양력 2월10일, 음력 1월1일)에...

2024년 첫 날 세배드리면서 부모님 안아드렸다. 생각해보니 세배 후 안아드리는건 살면서 처음인 듯. 앞으로 더 표현하고 감사하자는 내 마음이었다. 대가족인 처가 식구들과는 예쁜 사진 한 컷 남겼다. 몇 년 후 오늘을 기억하기 위해. 잠시 자리 비운 장모님과 큰형님, 독감 걸려 힘들어하신 작은 형님이 함께 찍지 못해 아쉬웠지만 조만간 또 기회가 있으리라~ 세벳돈 받지 못하는 어른들(부모세대)인 형님, 처형, 처남, 처남댁, 누나, 매형에게 작은 이벤트 해드렸다. 로또 복권와 마음 담긴 편지를 전해드리는. 밤에 큰처형에게 톡이 왔다. 복권은 낙첨이지만 오늘 선물과 마음은 당첨이라는. 이렇게 가족 간 사랑을 나눌 수 있음이 가장 큰 감사다. 올 한해 이렇게 나누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2장 모든 공감: 6..

가족 이야기 2024.02.16

2023년 사랑하는 아내의 생일을 보내며 소회

내일이 생일이지만, 오늘 시간을 내어 미리 축하해주었다. 소소한 생일 축하이다. 새집으로 이사오고 나서 첫 번째 맞는 정원의 생일. 모든 가족이 진심으로 축하의 노래를 부른다. 그저 미안하고 늘 고마운 가족들이다. 표현도 잘 하지 못하고, 소명을 위한 일들에 집중하느라 가족들에게 소홀할 때가 많은 데 항상 그런 나를 이해해주는 귀한 사람들. 다른건 모르겠고 일단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 경험 많이 만들고 살면 좋겠다. 때로는 힘들고 슬픈 날도 있겠지만, 그것마저도 삶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하루 하루를 감사하며 살아가면 좋겠다. 나도 이들과 그렇게 감사하며 살아가고 싶다. 일하고 있는 데 가족톡방에 올라온 사진 한장. 정원이 일하는 직장에서 동료들이 찍어준 사진이다. 어디..

가족 이야기 2023.09.23

2022년 첫 가족 여행(해저터널, 원산도해수욕장, 대천해수욕장, 서천국립생태원)

작년 여름 휴가도 코로나 때문에 취소했었고, 그 이후 약 5개월간 가족끼리 여행을 가지 않았다. 12월말부터 주영이와 주원이 동계 방학이 시작되었다. 약 3주간 동안 집, 학원, 교회 정도만 왔다갔다 했다. 아이들 너무 심심해하여 큰 맘 먹고 가족 여행 기획했다. 그래도 코로나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아, 가급적 사람이 없는 곳이면서 집으로부터 1시간 이내의 거리로 떠나고자 했다. 작년말대천에서 원산도까지 해저터널이 뚤려서, 그 곳에 갔다가 보령에 계신 장모님 모시고 함께 식사하기로 했다. 오랜만의 여행에 어머니도 함께 모시고 갔다. 방학 내내 아이들 점심 챙겨주시느라고 너무 고생 많으셨다. 아버지는 다음날 출근이셔서 함께 하지 못했고,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해저터널 지나 원산도 도착했고, 계속해서 원..

가족 이야기 2022.01.22

군산의 살아 숨쉬는 역사 속으로 GO GO

5월 5일 어린이날이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어린이 행사들이 모두 취소되는 상황이었다. 전날 밤 언니와 통화를 하며 어린이날인데 아이들하고 무엇을 하면 좋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언니도 초등학교 4학년 아들과 어디를 가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다 말했다. 옆에서 우연히 통화를 들은 남편이 “그럼 내일 아이들하고 발산 일대와 임피 근처 유적지 갔다가 맛있는 거 먹고 들어오는 건 어때?”라고 말했다. 그렇게 우리들의 번개 군산 여행이 성사되었다. 우리의 여행지는 주로 야외였지만,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차 안이나 밀폐된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쓴 채로 움직였다. 첫 번째 방문 장소는 발산초교 뒤편에 있는 시마타니 금고였다. 남편을 일일 운전사와 가이드를 자처했다. 최근 구입했다던 배지영 작가님의 [도슨트 ..

가족 이야기 2022.01.03

군산 토박이 세 부자(父子)의 역사 투어

나는 41년째 군산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군산 곳곳을 매우 사랑하는 청소년활동가이다. 비영리 청소년활동단체에서 일하는 나는 월요일이 휴무일이고,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청소년들을 만난다. 때로는 일요일에 청소년들을 만나 여러 가지 활동을 하기도 한다. 나에게는 사랑하는 두 아들이 있다. 주말에 근무하는 일의 특성상 아이들과는 주로 늦은 일요일 오후나 월요일에 함께 시간을 보내곤 한다. 그마저도 아이들이 학교에 재학중인 기간에는 어렵고, 방학 기간을 활용해서 군산 곳곳에 있는 아름답고 역사적인 장소들을 투어한다. 2년 전이었다. 큰 아들 주영으로부터 방학 숙제로 군산 내 역사지를 탐방하고 소감문을 써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어디를 가야할 지 함께 상의했고 우리는 발산리오층석탑과 최호 장군 유적지가 있는 발..

가족 이야기 2022.01.03

꼭 가야 해? 안 가면 안돼. 나 두고 가지마-‘갯마을 차차차’ 보다가 떠오른 대성통곡 했던 그 날의 스토리-

"왜 이렇게 쳐다봐? 어. 나 이 눈 알아. 이거 되게 울고 싶을 때 보이는 눈빛인데... 홍반장 울어? 울지 마." "가지마. 나만 두고 가지마.(울음)" 아내는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속 한 장면에 푹 빠져 있었다. 못하는 일이 없는 남자 주인공인 홍두식은 바다 마을 '공진'에서 홍반장으로 불린다. 현실주의 치과의사 윤혜진과의 티키타카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속 홍반장에게는 속사정이 있다. 그 내용이 궁금하다면 직접 시청해보시기를 권한다. 나는 TV화면 속 두 사람의 취중진담 장면에 푹 빠져 있던 아내의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 뜨거운 시선이 느껴졌던지 아내는 내 쪽으로 고개를 잠시 돌렸다. 나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말했다. "자기야. 저 장면 보니까 뭐 떠오르는 거 없어?" "음... 알 것 ..

가족 이야기 2021.11.10

시험 공부 하다가 뛰어가 한 고백-내 사랑 정원과의 첫 만남 스토리-

당장 그녀에게 가서 고백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 나는 보던 책을 덮고 전화를 걸었다. "누나. 지금 어디예요? 할 말이 있는데, 제가 그 쪽으로 갈게요" "어 그래? 나 지금 언니가 일하는 학원에 있는데" 집에서 그녀가 있는 곳까지의 거리는 걸어서 오 분 남짓. 수만 가지 단어, 문장, 미사여구가 머리 속을 맴돌았고, 나는 어느새 건물 앞에 도착했다. 심호흡을 하며 계단을 하나씩 천천히 밟아 올랐다. 어떤 말부터 시작해야 할지 여전히 떠오르지 않았다. 그녀는 3층 출입구에 서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늘 그랬던 것처럼 환한 미소로 반기며 들어오라고 했다. 언니는 잠깐 근처에 물건을 사러 갔다면서. 학원 수업이 모두 끝났는지 아이들은 보이지 않았다. "시험 공부는 잘 하고 있지? 공부할 거 많..

가족 이야기 2021.08.25

편의점처럼 24시간 켜진 어머니라는 빛-어머니는 오늘도 네 집 살림을 하십니다-

띠띠띠띠 띠리릭 AM7:30.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부터 우리 집 문이 열렸다. 150cm 남짓한 작은 체구인 어머니의 한 손에는 축 늘어진 에코백이 들려있었다. 15년째 한결같은 방문이다. 사랑하는 손자, 며느리, 아들의 아침, 저녁 식사를 책임질 반찬이나 음식들을 챙겨왔다. 우리 식구들은 학교와 직장에 가기 전에 얼굴을 씻고, 화장실에 가며, 준비물 등을 챙기느라 분주했지만, 어머니는 항상 차분하면서도 빠른 손놀림으로 식탁을 행주로 닦고, 밥과 반찬을 놓고는 한 마디 하셨다. "주영아, 주원아. 밥 먹어라." 아침부터 스마트폰에 집중 하고 있는 손자들에게 할머니의 말이 들릴 리 만무했다. 큰 아이는 아침식사 생각이 없다며 그냥 안 먹고 학교에 가겠다고 했다. 그래도 어머니는 줄기차게 밥 먹어야 위도 상..

가족 이야기 2021.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