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그락 청소년 활동 스토리

우연인듯 필연적인 마음

오성우 2020. 3. 20. 17:39


  원예은 간사님과 네 명의 청년들은 청년혁신가로서 인큐베이터 공간을 세팅중에 있습니다. 오늘은 그 공간에 들어갈 가구와 사무기구 등의 가격과 규격을 알아보고, 배치에 대한 얘기들을 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청년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드리고 싶어 함께 점심 식사를 권유했습니다. 

  점심 약속을 마치자마자 전화 한 통이 옵니다. 청소년자치연구소 연구위원회 1대 위원장이신 김경휘 교수님이십니다. 오늘 갑작스레 달그락 근처에 있는 맛집을 가려고 하는데,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냐는 내용이었습니다. 예은쌤과 청년들은 아직 회의가 끝나지 않았기에 일단은 그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교수님과의 식사 자리로 이동했습니다. 교수님은 청년들과 함께 오라고 했지만 미안한 마음에 일단 혼자 가게 되었습니다. 예은쌤께는 일정이 정리되는대로 연락을 한 번 달라 했습니다.

  교수님과의 식사를 하던 중반쯤에 예은쌤으로부터 회의를 마쳤다는 전화가 왔고, 전화기 너머로 통화를 들으신 교수님께서는 원간사님과 청년들만 괜찮다면 함께 와서 식사를 나누자 하셨습니다. 우연인 듯 필연인 듯 그렇게 따뜻한 나눔의 시간이 만들어집니다. 

  오늘 함께 식사를 나눈 곳은 약 5년 전에 와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도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청소년자치연구소의 세팅 초반이었는데, 청소년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이셨던 이강휴 위원장님께서 소장님과 달그락 선생님들을 모두 스위트인디아로 초대해주셨습니다. 인도 전통 커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인데, 맛집일뿐 아니라 건강 음식이었습니다. 이 위원장님께서는 선생님들께 힘을 드리고 싶다며 그렇게 귀한 식사 대접을 해주셨죠. 이 얘기를 김경휘 교수님께 해드리며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처음 해 보는 일이나 처음 보는 대상, 장소 따위가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현상"인 데자뷰 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약 5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청소년자치연구소와 달그락을  지지하고 힘을 주려는 많은 분들의 따뜻한 마음은 여전히 그대로이며,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일상이었습니다.